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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밭홍보 · 보도자료

가자 유성농장으로 -- 문화유성 2006년 9월

by 가자유성농장으로 2006. 8. 29.

 

 

 

  올해부터 전면적으로 실시한 한 달에 두 번 학교에 안가는 토요일에 좋은 체험과 경험을 우리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엄마들이 분주하다. 또한 놀토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역사체험 문화재체험 생태체험 등등.. 하지만 농촌체험프로그램은 어떨까?

 

  9월부터 유성문화원에서는 유성의 특산물과 관련된 농촌자연체험프로그램 <가자 유성 농장으로>를 진행한다. 얼마전 중학생들에게 모내기가 끝나고 어느 정도 자란 7월의 벼를 보면서 무엇이냐고 물어 본 적이 있었다. 질문이 너무 쉬웠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 학생들이 대부분 모른다고 하였고 그나마 대답한 학생들은 풀 또는 부추라고 해서 놀란적이 있었다. 7명 중 1명만이 벼라고 대답했다. 이제는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는 토요일이 생겼다. 이 날은 어느 시기 피아노를 거의 대부분 아이들이 배우듯 평생의 한번 쯤  그 중 초등학교,중학교 때쯤 한 해 정도는 꼭 농촌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씨도 뿌려보고 내가 뿌린 씨앗에서 싹이 나오고 열매를 맺는 자연의 전체과정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대규모 마을 단위나 기관들의 체험장이어도 좋지만 우리 옆에 이미 있는 장소를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큰 피아노 학원보단 개인레슨을 많이 하듯이 각 농장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기꺼이 이모나 삼촌이 되어 아이들을 맞이했음 한다. 농촌에서 자연체험을 하면서 본 것들은 평생 삶의 밑거름이 될 것이고 사물을 바라보는 각도가 많이 달라질 거라 믿으며 사물의 이해가 빠르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은 도시의 아이들도 농촌에서 자란 아이들이 가지는 감수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렇게 가까이에 체험장소가 산재해 있지만 모르고 못보고 지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반드시 많은 노력을 들인 전문 체험장소가 아니어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위적인 것이거나 손님맞이용으로 농사와 관련없는 것을 조성하지 않고 오직 현재 2006년의 농장 즉 가공되지 않은 그대로의 현장에서 아이들이 체험하며 농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가는 길을 넓히지도 않을 것이고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편리함으로 바꾸고 쉽지 않다. 힘은 들 수 있겠지만 집에서 에어콘 틀어놓고 컴퓨터 게임하는 것보단 훨씬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 스스로도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유성은 도시개발제한구역이 60%가 넘는 전원의 도시로서 특산물로는 성북동의 부추, 구즉오이 그리고 딸기,버섯,토마토,쌀등이 있으나 특히 96년'1지역 1명품'으로 지정된 유성배와 학하고구마, 세동상추가 유명하다.  "가자 유성 농장으로"는 바로 유성의 대표 특산물인 유성배 학하고구마 세동상추의 성장과정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식물의 성장과정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9월에는 먼저 유성의 배밭에 가서 배가 얼마나 자랐는지 관찰하면서 배가 이렇게 자라기까지 있었던  과정을 배우게 된다. 배나무에 꽃이 피고, 인공수분을 하고 또 열매는 왜 솎아주는지, 봉지는 왜 씌우는지 등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우리는 이렇게 바로 옆에 많은 농장들을 두고 있지만 가게나 상점에서 진열된 과일들을 봐왔다. 하지만 직접 나무에 달려있는 배를 따보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체험해보고  내가 고른 배가 맛이 있는지 직접 먹어보면서 껍질 크기 색상등을 통해 익은 과일 구분법도 현장에서 배워 볼 것이다. 또한 우리의 최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므로 명절 출하과정을 보면서 농산물의 유통과정과 마케팅, 포장의 필요성과 혹시 과대포장은 하지 않는지 또한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의사불소통으로 인해 불필요한 과정은 없는지 토론도 해 본다. 또한 과일 무게에 의해 분류되는 선별기도 구경하고 포장도 직접 해 보면서 사먹는 입장이 아니라 생산자의 입장도 되어보는 역활 바꾸기도 해 보고 서로의 다른 입장을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진다. 같은 배이지만  나무와 잎 과일모양이 서로 다른 다양한 품종에 대해서도 짚어 본다. 또한 과일의 다양한 활용(과일잼.과일즙, 과일주..)도 배워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짜내어보며 또한 농장에서 가마솥 일반솥등을 이용해 과일잼도 팀별로 취향대로 만들어 어느 팀이 맛있는 지 경선도 해 볼 것이다. 또한 배나무 가지치기한 나뭇가지를 이용해 학하고구마를 군고구마로 만들어 먹고 군닭도 구워보면서 과일나무 가지에서 우러난 향이 밴 군고구마 군닭도 어떨지 맛볼 것이다.  가을에 배를 다 따지만 1년내내 배를 먹게 해주는 저장시설을 구경하면서 현대 과학의 힘도 생각해 보고, 과일을 저장함으로써 좋은 점이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학하동의 고구마 밭에서는 직접 고구마를 캐면서 수확의 기쁨도 누려보자. 고구마 싹 틔우는 법과 심는 법, 캐는 시기 모두가 감자와는 다르지만 라이벌 관계인 고구마와 감자도 현장에서 공부한다.

또한 세동 상추는 이 지역의 특성을 잘 이용해 맛있는 상추를 생산하는 주민들의 지혜도 배워본다. 세계 최초의 비닐하우스를 개발한 우리의 농업 역사와 겨울에도 싱싱한 야채를 먹게 해 주는 비닐하우스의 역할도 과일의 저온저장고와 비교해본다. 농장에서 체험하는 것 외에 농업 유관기관도 방문하고 과거의 농기계에서부터 현재의 첨단 농기계의 발전모습을 보면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이끌어내 보기도 한다.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의 경매체험, 경매사와의 만남도 가져보고 농업기술센타나 농업 관련 박물관도 갈 계획이다.


  우리곁에 있는 우리의 특산물은 정말로 소중하다. 예를 들면  해남은 속이 노란 호박고구마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고구마로 싹을 내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심게 된다면 속은 노란색이 되지만 맛은 해남 호박고구마 맛이 절대로 나지 않는다. 기후와 온도  토질 등 모든 것이 그 지역에 맞는 작물을 골라내는 일도 쉽지 않지만 그것을 특산물로 브랜드화 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브랜드가 되었다면 그 브랜드가치를 쉽게 포기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유성배 학하고구마 세동상추를 지킴과 동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먼 곳을 가지 않아도 되는 우리 이웃의 자연학습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자. 적어도 한 해는 농촌자연체험을 통해 식물의 전과정을 눈으로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을 아이들에게 누리게 해주었으면 한다.

<가자 유성농장으로> 강사 김미숙